■ 총선을 움직이는 사람들 - (1) 한동훈
연일 특권포기·정치개혁 강조
동료시민 등 신선한 표현 눈길
“기존과 다를 바 없다” 비판도
“與 1당땐 대권주자 입지 탄탄”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가 86일 남았다. 여야 모두 공천관리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제3지대’ 인사들도 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문화일보는 ‘총선’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을 시작한다. 첫 번째는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에 ‘구원 투수’로 전면에 등판하면서 한국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유권자들은 핵심에 직선적으로 다가가는 한 위원장의 화법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행동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위원장의 등장으로 이번 22대 총선은 정치신인이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실험적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효과’라는 표현이 생겨날 정도로 한 위원장이 당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중도층의 눈길을 돌리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위원장의 긍정 요소로는 대중 연설에서 전형적인 형식을 탈피하면서도 절제된 특유의 화법과 당 요직에 젊은 인사들을 ‘깜짝 발탁’하는 파격 인선 방식 등이 꼽힌다. ‘동료 시민’ ‘격차 해소’ 등의 표현도 한 위원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은 정치권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신인류’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소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윤석열 대통령과 검사 시절부터 가까운 사이라는 점 때문에 비대위원장 취임 전까지 중도 확장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불합리한 격차를 줄이고 없애는 데 힘을 집중하겠다”(3일 비대위 회의)거나 “어떤 이슈는 오른쪽에서, 어떤 이슈는 왼쪽에서 정답을 찾을 것”(4일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이라고 말하는 등 당의 중심을 조금씩 왼쪽으로 옮기는 발언으로 중도 표심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과거의 민주당이었다면 ‘불체포 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의 재판 확정 시 세비 반납’ 같은 정치 개혁을 지금처럼 피하고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이재명 당 대표 체제를 비판했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특권 포기’와 ‘정치 개혁’을 강조하는 화법은 이번 22대 총선 국면에서 ‘혁신’의 이미지를 국민의힘이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지난 10~11일 경남·부산 방문 일정에서는 국회의원이 금고형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재판 기간의 세비를 전액 반납하겠다는 ‘계산된 공약’을 내놓았다. 다만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서 대통령실의 의중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차별점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 위원장이 대권 주자로 입지가 강화되려면 국민의힘이 1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민·염유섭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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