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사거리 새문안로 지하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기대감


서울시가 오는 2035년까지 총 4000억 원을 들여 종로구 정동사거리 인근 새문안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돈의문을 복원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복원 예정지와 맞닿아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 부지를 포함해 경희궁지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도심 녹지 쉼터 확대 작업도 2026년까지 진행한다.

시는 조선 한양 4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은 돈의문(서대문)이 제자리를 찾으면 역사성을 회복하며 지난 2017년 고배를 마셨던 서울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강북삼성병원까지 약 400m 구간을 지하차도로 만들고, 그 위에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정동사거리 인근에는 돈의문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돈의문은 1422년 지금의 정동사거리에 지어졌는데 1915년 일제가 전차 궤도를 복선화하면서 철거됐다. 돈의문은 지난 2009년에도 복원이 추진됐지만 교통 체증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4대문 가운데 숭례문(남), 흥인지문(동), 숙정문(북)은 보존·복원됐다.

다만 일각에선 돈의문 복원이 교통 흐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고, 성곽의 원형 복원을 위해선 인근 민간 건물·토지를 매입해야 해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시는 돈의문 복원 사전 단계로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철거, 2026년까지 경희궁지 일대에 3만5000㎡ 규모의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한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박원순 전 시장 때인 2018년 330억 원을 들여 전시·교육체험·편익시설 등 40개 동 규모로 조성됐지만, 방문자 수는 많아야 41만 명(2019·2022년) 수준이어서 무용론이 꾸준히 나왔다.

시는 4대문이 모두 복원되면 서울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정부는 서울 한양도성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려 했으나 실사 과정에서 완전성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4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탕춘대성이 모인 ‘한양의 수도성곽’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민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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