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운영하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일원 광교테크노밸리 내 경기바이오센터를 방문한 김동연(앞줄 가운데) 경기지사가 기업 관계자와 생명공학 기반 조성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지난 8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운영하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일원 광교테크노밸리 내 경기바이오센터를 방문한 김동연(앞줄 가운데) 경기지사가 기업 관계자와 생명공학 기반 조성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 로컬인사이드 - 첨단사업 특화단지 유치 돌입

대학교·병원·제약사 등 군집한
미국 보스턴 바이오 단지 벤치마킹
테크노밸리내 도유지 활용 개발
올 신규인력 1500명 육성 계획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바이오단지를 광교에 만들겠습니다.”

지난 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일원 광교테크노밸리 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바이오센터를 찾은 김동연 경기지사는 입주 기업과 바이오산업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은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이 광교테크노밸리 내 도유지를 개발해 바이오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등 광교를 경기도 광역 바이오 클러스터 거점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자리였다.

그는 “아주대 총장 시절부터 광교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었으면 하는 구상을 했다”며 “광교테크노밸리가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넘어서 국제적으로도 가장 모범이 되고 선도할 수 있는 바이오산업 단지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내서 거대한 역사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경기도가 그리는 광교테크노밸리의 미래상은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닮았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지역 소재 명문대인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의 연구소와 병원, 1000개 이상 기업 등이 군집한 세계적인 바이오 단지로, 모더나와 화이자 등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과 벤처캐피털(VC)이 모인 켄달스퀘어는 담장이 없는 마을처럼 조성돼 있다.

광교테크노밸리는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있는 첨단산업단지로 바이오·헬스기업 200여 개사가 입주해 있다. 단지에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한국나노기술원 등이 위치해 미래성장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주변에는 CJ제일제당 연구·개발(R&D) 허브인 CJ블로썸파크와 SD바이오센서 등 바이오산업 기업과 아주대의료원·성빈센트병원, 경기대·아주대·성균관대 등 산학연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 경기도는 광교테크노밸리를 도내 바이오산업을 아우르는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경기도가 바이오산업 지원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이오산업이 미래를 이끌어갈 분야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2022년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는 2022년 23조4657억 원으로 전년(21조3971억 원)보다 9.7%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2%에 달한다.

이에 정부도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공모절차에 돌입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산업 생태계를 혁신하기 위한 특화단지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도에서는 수원과 고양, 성남, 화성, 시흥 등 상당수의 지자체가 유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 10월 시내 병원과 대학, 협회, 연구기관 등 바이오산업 관련 기관과 함께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광교 바이오이노베이션 밸리 추진협의체’를 구성했다. 성남시는 미래성장 동력인 바이오헬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바이오헬스 첨단 클러스터 조성 △바이오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 △의료데이터 플랫폼 운영 등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양시는 최근 착공한 일산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첨단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국립암센터와 일산병원, 동국대의료원 등과 협력하고 있다. 시는 바이오 정밀 의료분야 R&D는 물론이고 임상시험 등까지 가능한 의료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시흥시도 최근 자문단을 구성하고 시흥에 캠퍼스를 둔 서울대와 협력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대학과 2027년 시흥 배곧동에 건립 예정인 서울대병원 등 인프라가 강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제출된 서류를 토대로 인프라와 인력 등 성장 기반 확보 가능성을 평가한 뒤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바이오 첨단특화단지를 지정할 계획이다. 우선 1월에 두 차례 설명회를 열어 특화단지 지정 요건 및 절차, 육성계획서 작성 지침 등을 안내할 예정이어서 지자체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경기도는 바이오 클러스터의 도내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바이오 분야 인재 발굴 사업도 벌인다. 도는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현장 중심의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올해 1500명의 신규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우선 R&D 연구인력 중심의 석박사급 고급 인력 500명 양성 과정을 신설하고, 국내외 산업계 현장 수요 중심의 바이오 생산인력 1000여 명 양성 과정을 신설해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존 산업뿐만 아니라 디지털 치료제, 첨단 바이오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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