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이영호(36)·안현정(여·35) 부부
저(영호)와 아내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구매자와 판매자로 처음 만났습니다. 13년 전 저는 충남 천안에서 공익근무를 했습니다. 평소 쓰던 향수가 다 떨어져 중고거래 사이트를 찾았습니다. 총 2명의 판매자가 제가 찾던 향수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한 분은 정상 가격보다 5만 원 더 저렴했지만, 바로 거래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른 한 분은 바로 거래가 가능했고요. 그 사람이 지금 제 아내입니다.
저는 바로 거래할 수 있다는 아내와 연락을 주고받고, 서울 경복궁역까지 찾아갔습니다. 사실 당시 아내에게 가격을 좀 더 깎아달라고 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하기도 했어요. 경복궁역에 도착해 판매자를 찾고 있었는데, 예쁜 여성분이 서 있더라고요. 판매자에게 전화해 봤더니, 그 예쁜 여성분이 전화를 받았어요. 다가가 인사하는데 엄청 떨렸어요. 향수를 전달받는 순간까지 떨려 그만 향수를 놓쳐 땅에 떨어뜨리기도 했어요. 그런 제 모습이 민망해 서둘러 거래금액을 입금하고 바로 헤어졌습니다. 집에 돌아와 향수를 확인했는데, 병에 금이 가 쓰지 못하게 됐어요.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죠. 이대로 아내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우선이었거든요.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데, 계속 연락해도 괜찮을까요?” 중고거래 이후 아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입니다. 다행히 아내는 계속 연락해도 괜찮다고 답장했어요. 그날 이후 저의 꾸준한 연락으로 저희는 연인 관계로 발전했어요. 당시 아내를 만나기 전 미리 얘기할 주제를 외우기도 했어요.
저희는 6년 동안 연애하고, 2017년 9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저희에게 항상 행복한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아내가 서른 살 되던 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어요. 아내는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고 해요. 아내 곁을 항상 지켰어요. 아내는 지금도 당시 제가 곁에서 지켜줘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고마워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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