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골반 움직임 담당하는 근육…순간 운동방향 변경시 부담
장시간 의자생활 직장인도 조심해야…평소 이완 스트레칭 도움
새해 초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2024 브리즈번 인터네셔널’은 테니스 팬들에겐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그랜드슬램 22회 우승한 라파엘 나달 선수가 1년 만에 부상에서 복귀해 치르는 첫 대회였지만, 8강전 도중 통증을 호소하면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고, 결국 패배했기 때문이다.나달은 호주오픈까지 불참을 선언했다.
나달은 지난 호주오픈 기간에 ‘좌측 장요근(엉덩허리근, iliopsoas muscle) 2급 파열’ 부상을 입고 수술까지 받았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시사한 나달에게 큰 위기를 가져다준 장요근은 어떤 부위이며, 손상될 경우 신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자생한방병원 이준석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허리와 골반 움직임 담당하는 장요근…순간 방향 변경시 근육에 부담
장요근은 장골근과 대요근을 뜻한다. 척추·골반을 하체와 이어주는 근육으로 다리를 올리거나 허리를 구부리는 등 허리와 골반의 움직임을 담당한다.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며, 골반과 허리를 안정적으로 지지해 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테니스처럼 격하게 상·하체를 회전시키거나 순간적으로 운동 방향을 변경하는 피벗(pivot) 등의 동작을 무리하게 이어갈 경우 장요근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스페인 프로 축구팀 FC바르세로나의 유망주 라민 야말도 지난해 좌측 장요근 부상을 입었고, 국내 프로 야구팀 SSG의 4번 타자였던 길레르모 에레디아도 이로 인해 3주 넘게 경기를 뛰지 못했다.
장요근이 과하게 긴장하고 수축되면 척추의 변형을 일으켜 허리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과 같은 척추 질환을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장시간 의자 생활 직장인에게도 빈번…30~50대 허리디스크 환자 50%
스포츠선수 외에도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들도 장요근이 과하게 긴장돼 허리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30~50대 직장인의 경우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와 장요근의 긴장으로 각종 척추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허리디스크 환자 총 209만8183명 중 30~50대 환자는 99만6803명으로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장요근의 수축으로 인해 허리 통증이 발생할 경우 한방에서는 장요근의 이완과 척추 기능 회복을 위해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의 한방통합치료를 진행한다. 추나요법은 척추와 고관절 및 주변 근육이 받는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침치료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 한약재 성분을 주사 형태로 정제한 약침은 신속한 통증 감소와 손상 조직 회복에 효과가 있다.
치료 외에도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장요근을 수시로 이완해 주면 좋다. 이준석 원장은 ‘장요근 이완 스트레칭’을 추천했다. 장요근의 이완이 허리 통증을 약 3배 감소시켰다는 해외의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장요근은 척추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무릎을 꿇고 허리를 편 채 한쪽 다리를 앞으로 내딛는다. 이후 내디딘 쪽 무릎을 앞으로 밀어 장요근을 이완시켜 준다. 이때 상체는 최대한 일직선으로 유지해야 한다. 15초간 자세를 유지하며, 각 다리마다 3회씩 총 3세트 진행한다. 이준석 원장은 "상·하체를 무리하게 움직이는 운동선수도,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직장인도 모두 장요근의 과한 긴장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허리디스크 등의 질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엉덩이나 허리 주변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장요근 건강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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