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지수면 옛 지수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에서 초등학생들이 삼성, LG, GS, 효성 등 4대그룹 창업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진주시청 제공
경남 진주시 지수면 옛 지수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에서 초등학생들이 삼성, LG, GS, 효성 등 4대그룹 창업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진주시청 제공


■ 로컬인사이드

삼성·LG·GS·효성의 출발지역
진주포럼, 다보스포럼 수준으로
유등축제 기간 개최 시너지 노려

창업주 태생지 승산마을 활성화
생가 관광코스 개발 등 청사진

K-기업가센터 작년 5만명 방문
전국 초·중·고로 교육대상 확대


진주=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글로벌기업인 삼성, LG, GS, 효성의 출발점이자 창업주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경남 진주시가 올해 ‘진주 K-기업가정신’ 확산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처음 개최한 ‘진주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을 스위스 다보스포럼과 같은 국제적인 경제포럼으로 발전시키고 ‘청년 포럼’과 ‘초·중·고 진주 K-기업가정신 교육’도 확대해 미래세대로 계승 발전시킨다.

진주시는 올해를 진주 K-기업가정신 세계적 확산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삼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먼저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과 협력해 시대를 아우르는 어젠다 선정, 국내외 저명 연사 초청 등을 통해 ‘진주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을 세계적인 경제포럼으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경남 진주시 지수면 K-기업가정신센터에서 2022년 9월 개최된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  진주시청 제공
경남 진주시 지수면 K-기업가정신센터에서 2022년 9월 개최된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 진주시청 제공


시는 지난해 ‘K-기업가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미국 유엔 중소기업의 날 행사 기조연설, 진주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 및 청년포럼 개최,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출범, 초·중·고 진주 K-기업가정신 교육 등 많은 성과를 냈다. 무엇보다 진주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과 청년포럼을 통해 진주의 도시 가치와 품격을 높였고 삼성, LG, GS, 효성 등 4대 그룹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끌어냈다. 시는 올해도 삼성 등 4대 글로벌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진주 K-기업가정신은 일반적인 창조정신, 개척정신, 도전정신에 더해 진주와 인연이 있는 창업주들이 만든 세계적 기업인 삼성, LG, GS, 효성이 지향한 기업 가치인 우국애민(憂國愛民)과 사업보국(事業報國), 인본주의적 인재양성, 기업이윤의 사회적 책임 정신이다. 시는 K-기업가 정신의 뿌리를 남명 조식(1501∼1572년)의 ‘경의사상’에서 찾는다. 조식은 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학문연구와 후학양성에 전념했으며 말년에 진주 덕천동(지금의 산청군 시천면)에서 학문을 연구하는 데 힘쓴 조선 중기 유학자다. 경의사상은 자신의 마음을 올바르게 유지하기 위한 끊임없는 수행, 실천을 중시하는 정신, 폭넓게 공부하는 실용성, 시대를 읽는 통찰력,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용기, 미래를 보는 눈, 국가와 백성을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 등으로 요약된다. 남명 사후 20년 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영남 지역에서 활동한 70여 명의 의병 중 곽재우, 정인홍 등 45명이 남명의 제자였던 것은 이 같은 실천을 강조한 남명의 가르침에서 비롯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오늘날 기업 경영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정신이다.

시는 진주 K-기업가정신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해 지난해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와 공동개최한 ‘국제포럼’을 올해는 진주 유등축제(10월) 기간에 개최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열린 국제포럼에는 47개국에서 기업인, 전문가, 기관단체 임원 등 130여 명이 참여해 동서양의 기업가정신에 대한 국제적인 담론의 장이 펼쳐졌다.

시는 진주 K-기업가정신의 공간적 모티브인 지수면 승산마을 활성화에도 집중한다. 승산마을은 LG와 GS의 전신인 럭키금성그룹을 세운 구씨와 허씨 집성촌이며 이곳에 있는 옛 지수초등학교는 이병철 창업주가 지수초교 동기인 허순구 씨에게 시집간 누나 집에 머물며 다닌 학교다. 인근 함안에서 태어난 효성그룹 조홍제 창업주도 이 학교에서 축구를 하며 교류했다는 말이 전해져 온다. 시는 인근 의령군 솥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8㎞ 이내 모여 있는 이병철(의령), 구인회(진주), 허만정(진주), 조홍제(함안) 등 4대 그룹 창업주의 생가를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남강부자로드 조성사업(K-기업가정신 관광벨트)’ 등을 통해 새로운 진주 관광시대를 열 계획이다.

지난 2022년 3월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로 오픈한 옛 지수초교는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는 메카로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 센터는 전국 중소벤처 CEO 및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K-기업가정신의 뿌리와 미래사회 등을 교육하고 있다. 센터 방문객은 개관 첫해 2만5900여 명에서 지난해 5만4300여 명으로 급증했다. 센터는 올해 초·중·고 교육계획을 수립해 지난해 진주지역 중심으로 진행한 교육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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