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문호남 기자 moonhn@munhwa.com

사자 한 마리가 건물 외벽에 찰싹 붙어 있습니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엉덩이에 매달려 있는 비닐봉투는 바람에 따라 나풀거립니다. 봉투 아래에는 ‘애견 산책 시에 필요한 배변 처리 봉투이오니, 한 장씩만 가져가 주세요’라는 문구가 작게 적혀 있습니다. 서울 용산 이태원의 한 동물병원에서 만든 배변 봉투함입니다. 혹여나 산책길에 배변 봉투 챙기기를 잊었을 견주를 위한 동물병원의 배려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초저출산 시대의 거리에는 어린이보다 강아지가 더 많이 보입니다. 유모차인 줄 알았는데, 개모차인 경우도 있습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동물의 공존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배설물 수거와 맹견 입마개 및 목줄 착용 등 올바른 반려문화의 확산을 바랍니다.
문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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