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는 경남 양산시의회 A 시의원과 피해자 B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 독자 제공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는 경남 양산시의회 A 시의원과 피해자 B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 독자 제공


"가해 시의원은 즉각 의원직 사퇴하라"…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침묵

경남 양산시의회에 근무하던 여성 직원을 장기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며 괴롭힌 의혹을 받는 시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공개 사과했다.

19일 양산시의회에 따르면, 양산시의회 민주당 의원협의회는 전날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드러난 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의 의회 여성 직원 상습 성추행과 괴롭힘을 비판했다. 이들은 "같은 시의원으로서 심각한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사건은 공직자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중대한 범죄로, 심각한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치 같은 범죄집단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이며 피해 여성이 떠나갈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서 정말 미안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또 "진상이 밝혀지는 대로 가해 시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경찰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해당 의원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의회 차원에서 신속하게 해당 범죄 행위를 저지른 시의원에 대한 윤리특위를 소집하도록 요구하고, 제명 등 강력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았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부끄러움을 사과한다는 뜻으로 시의원 배지를 거꾸로 달고 기자회견장에 나왔다.



경남 양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협의회가 18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최근 드러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의 의회 여성 직원 상습 성추행과 괴롭힘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양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협의회가 18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최근 드러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의 의회 여성 직원 상습 성추행과 괴롭힘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시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이 동료로서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해당 시의원과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양산시의회 의원 19명 중 국민의힘 소속은 10명, 민주당은 8명이며 이번 사건으로 지난 16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해당 시의원은 무소속 신분이다.

한편, 양산시의회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민의힘 소속 양산시의회 A 의원이 2022년 7월부터 1년 넘게 시의회 여직원 B 씨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 의원과 B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달라"는 B 씨 메시지에 A 의원은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의미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B 씨가 "엉덩이 때린 건은 지나친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A 의원은 "심하게 장난친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라고 답했다. A 의원은 B 씨를 ‘최애’ ‘이쁜이’ 등으로 부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방송 등을 통해 "거부 반응이라든지 만약에 그게 기분 나빴다 하면 그 뒤에도 계속해서 표현이 돼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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