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서식지 저감 방안 마련, 비행 방해 고려해 높이 조절 등도
서식지 확충, 습지보호구역 지정 뒤 고니류 노는 동안 사람 통제도
부산=이승륜 기자
철새 도래지 훼손 논란으로 7년째 멈췄던 부산 강서구-사상구 간 대저대교 건설 사업이 관련 환경영향평가 통과로 속도가 붙게 됐다.
부산시는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지난 17일 대저대교 도로 건설사업환경영향평가 최종 통과 소식을 전달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대저대교는 강서구 식만동과 사상구 삼락동 사상공단을 잇는 총 길이 8.24㎞, 4차로 규모의 낙동강 횡단 교량이다. 예정대로 사업비 3956억 원(국비 1609억 원, 시비 2347억 원)이 투입돼 2029년 다리가 완공하면 부산 동서 균형발전의 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2010년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2016년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도로 노선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교각이 지어지면 철새 도래지가 훼손된다고 판단한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은 7년간 추진되지 못했다.
이에 시는 주민 요구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겨울 철새 활동 보장, 서식지 확대 등의 환경 영향 저감 방안을 마련하고, 철새의 비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설계상 교량 구조물 높이도 기존 48m에서 24m로 낮췄다. 고니류의 서식지를 늘리기 위해 교량이 지나가는 삼락생태공원과 대저생태공원에 각각 25만㎡, 74만㎡ 규모의 대형습지, 먹이터 등을 조성한다. 또 대저생태공원에 조성될 대형 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고니류가 오는 1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는 사람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시는 이 대책을 담은 환경영향평가서를 지난해 9월 20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해 이번에 통과됐다. 시는 이제 문화재청과 문화재 현상변경 협의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대저대교 건설 착공을 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낙동강 하구 복원 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등 개발과 보전 간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다"며 "대저대교는 서부산권 균형발전과 글로벌 허브도시 완성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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