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에 관한 경찰 수사를 두고 연일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경찰이 사건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범인의 신상과 범행 동기 등을 제대로 발표하지 않는다거나, 증거 인멸을 목적으로 사건 현장을 물청소했다는 등의 명확한 물증과 근거 없는 의혹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사건 발생 엿새 만에 ‘당 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회’까지 출범했다. 이 대표 흉기 피습은 한국 정치사에서 다시는 벌어지지 않아야 할 비극적 사건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말하며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데 집중해 온 민주당이 당력을 명확한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데 쏟는 게 옳은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민주당은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단독으로 윤희근 경찰청장과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 관계자 등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안건을 의결했다. 제1 야당의 무자비한 의혹 제기로 인해 경찰 수사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는 사안이다. 수사 관계자가 국회로 출석해 구체적인 수사 상황을 설명할 경우 민주당이 그토록 강조했던 ‘피의사실공표죄’를 어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민주당은 경찰 수사 결과가 입맛에 맞게 나오지 않으면 국정조사나 특검까지 할 태세다.

사건 당사자인 이 대표는 당무 복귀 첫 일성으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부실수사 여론몰이를 제지하기는커녕 되레 자극하며 정쟁만 부추기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10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이번 사건이 (중략)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이 대표와 민주당의 모습을 총선을 앞둔 국민이 바라보고 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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