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문준형(32)·하형무(여·28) 부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후광이!!’ 제(형무)가 남편을 처음 봤을 때 든 감정입니다. 5년 전 회사 동료 언니와 술을 마시고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언니는 근처에 친구가 술을 마시고 있는데 잠깐 들를 거라고 하더라고요. 언니의 친구는 지금 제 남편입니다. 남편을 처음 봤을 때, 순간 머릿속에서 종이 울렸어요. 동시에 어디서 자신감이 생긴 건지 ‘저 남자랑 잘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 남편은 다른 술자리에서 잠깐 나와 들른 거라며, 다시 오겠다고 하고 금방 자리를 떴어요. 그때부터 남편만 계속 기다렸죠. 하지만 밤 12시가 다 될 때까지 남편이 오지 않더라고요. 저랑 인연은 아닌가 싶었어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술집에서 나와 밖으로 나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렸어요.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데, 때마침 남편이 딱 서 있었어요. ‘이건 운명이다!’ 싶었죠. 하하.

그날 이후 저희는 한 달 정도 연락을 주고받고 연애를 시작했어요. 사실 당시 저희 둘 다 연애에 생각이 없었는데, 서로 만나고 난 뒤 생각이 바뀌었던 거예요. 연애 기간, 저희는 ‘우리가 왜 만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내린 대답은 항상 같았죠. ‘가식 없이 나의 온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저희가 내린 답이었어요. 결혼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해요. 5년 동안 연애하고, 지난해 10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사실 결혼 전까지 부모님 집에서 살았던 탓에 살림을 못 해봐서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막상 결혼하니 청소도 빨래도 재미있어요. 특히 요즘 요리에 빠졌어요. 남편이 제가 요리한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어요. 남편은 결혼 후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해요. 예전엔 죽음이 두렵지 않았대요. 하지만 결혼한 이후 자신이 죽으면 제가 혼자 남겨진다는 것을 생각하니 죽음이 두려워졌다고 하더라고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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