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 한동훈 충돌

2003년 중수부서 만나 ‘호흡’
2016년 국정농단 수사 활약
韓 의견 내면 尹이 수용하기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사 시절부터 두터운 신뢰를 형성했지만 수직적 관계보다는 상호존중 관계에 가깝다는 게 법조계 평가다.

22일 정치권·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한 위원장의 수사에 방패막이 역할을 하면서 신뢰관계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위원장이 2006년 대검찰청 중수1과에 배치돼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하며 현대자동차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당시 중수부는 신속한 압수수색 돌입을 준비했지만 한 위원장이 “1개월 준비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해 윗선과 조율해 20일가량 준비 시간을 확보한 것은 검찰 내 알려진 일화다. 검찰은 약 1200억 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4000억 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당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믿음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2007년 부산지검 특수부 수석검사로서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 뇌물 사건을 수사할 때도 대검 지휘부가 권력 중심으로 향하는 수사 물타기 시도를 위해 선배인 윤 대통령을 파견해 사건을 컨트롤하려 했는데 윤 대통령이 이를 거절해 ‘방패막이’ 역할을 했던 것도 유명한 이야기다.

2001년 임관한 한 위원장은 2003년 대검 중수부로 발령 나면서부터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후 두 사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속으로 이어진 에스케이(SK) 분식회계 사건, 정몽구 회장을 구속한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삼성 등 재벌 총수들이 연루된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함께 수사 했다.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에서 당시 윤석열 수사팀장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구속 기소했다. 2017년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된 뒤에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보좌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을 구속 기소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 됐을 때도 검찰 특별수사를 총괄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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