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프앤가이드, 작년 실적 예측
현대차, 15.4조 달성‘역대 최대’
14년만에 삼성전자 제치고 1위
기아, 전년比 65% 늘어 11.9조
북미·유럽 등 車 시장 공략 주효
현대자동차·기아가 오는 25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체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1·2위에 나란히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 속에서도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현대차·기아는 역대 최대인 27조 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15조4532억 원으로, 전년 동기(9조8198억 원) 대비 57.3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차는 2022년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11조6524억 원)이 이를 뛰어넘은 상태다.
2009년 이후 14년 동안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는 앞서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라 지난해 연간 6조5400억 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에도 약 3조8000억 원의 호실적이 점쳐지고 있는 만큼 처음으로 상장사 1위 등극이 확실시된다.
기아 역시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영업이익 2위에 오를 전망이다. 기아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11조98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2331억 원)보다 65.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기아도 지난해 3분기(누적 9조1421억 원) 만에 역대 최대였던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현대차·기아의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통해 예견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변화와 혁신’ 전략에 따라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을 앞세워 북미·유럽·인도 등 해외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각각 421만6680대, 308만5771대를 판매(합산 730만2451대)했다. 이 중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345만4603대, 기아는 6.7% 늘어난 251만6383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고금리 기조와 글로벌 불확실성 등의 요인으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현대차·기아는 해외 판매를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로 424만3000대, 기아는 320만 대를 제시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수 수요는 부진하겠지만, 미국에서의 수요가 여전히 많다”며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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