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왕래한 개신교 통일운동가
국보법 위반혐의 수사 받기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함정 몰카’를 벌인 최재영(61·사진) 목사의 행보 및 의도, 과거 전력 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목사는 경기 양평이 고향인 재미교포로 개신교를 전파하는 통일운동가이자 대북활동가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김건희 특별검사법’ 수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 목사는 “저는 정(情)을 의(義)로 승화시켰다”며 “여러분들은 저를 이해해줘야 한다”고 ‘몰카’의 당위성을 내세웠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13일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이 장면을 자신의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몰래 촬영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를 접견하는 과정에서 고위직 인사를 임명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목격하는 데서부터 모든 사건이 출발했다”며 “다음에 접견할 기회가 있으면 증거 채집을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몰래카메라까지 작동해 촬영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등도 참석했다.
최 목사는 1995년 ‘대북사역 통일운동’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1998년 미국에서 통일운동단체인 ‘엔케이 비전(NK VISION) 2020’을 설립했다. 이후 우리나라와 북한을 왕래하며 종교·역사·언론·경제 등 4개 분야 사업을 진행, 대북지원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최 목사는 재미교포 신분을 이용해 2015년부터 북한 교회와 종교기관들을 수차례 찾아다니며 ‘북녘의 교회를 가다’ ‘평양에서 서울로 카톡을 띄우다’ ‘북 바로알기 100문 100답’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 최 목사는 저서에서 “북한은 정당한 나라이며, 미국을 비롯한 서구가 이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국내 강연을 열기도 했다.
최 목사는 2018년 6월 국가보안법·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구체적 혐의는 △2013년 7월 북한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 △2014년 북한 태양절 행사 참석 △2014년 9월 재북인사 8명의 사진·약력 등을 통일전선부 소속 공작원 박철(전 유엔 참사)을 통해 반국가단체인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에 전달할 목적으로 7회 이메일 통신 등이었다. 특히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로부터 북한 평양에 소재한 ‘재북 인사 묘’에 필요한 자료를 입수하라는 지령을 받고 이를 건넸다고 한다. 이후 2020년 문재인 정권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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