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의기투합 ‘에이전시 소설’
1년도 안돼 속속 해외계약 성과
‘에이전시 소설’은 한국문학 수출에 작가들이 직접 뛰어든 경우다. 편혜영(52), 이홍(46), 윤고은(44) 작가가 뭉쳐 지난해 설립한 ‘에이전시 소설’은 유럽에 한국문학을 직접 알린다.
에이전시 소설 실무를 맡고 있는 이홍 작가는 23일 문화일보에 “우리가 직접 우리의 작품 관리를 시도해보자는 작은 취지로 시작한 신생 문학·작가 에이전시”라고 설명했다.
아직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편혜영 작가의 ‘홀’이 올해 네덜란드어와 체코어로 출간되고 정소현 작가의 ‘너를 닮은 사람’과 이홍 작가의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프랑스에서 나올 예정이다. 내년에는 윤고은 작가의 ‘불타는 작품’ 영어판이 출간된다. ‘불타는 작품’의 경우 지난해 한국에서 출간되기도 전에 영국 출판사 스크라이브와 먼저 출간 계약이 체결됐다.
이홍 작가는 “저희는 단지 출판 계약을 하고 책을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지 독자들과의 직접 만남과 문학책으로 소통하는 행사들을 준비해 한국문학 책이 더 많은 해외 현지 독자들과 만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들은 네덜란드 작가들과의 공동 낭독회, 한국 소설 설명회 등 행사를 통해 현지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이홍 작가는 한국·프랑스 작가 공동 낭독회도 기획 중이다. “유럽의 작가들과 독자,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 문학 기자 등을 직접 만나는 것은 저희에게 큰 원동력이 됩니다. 현장 경험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언어권 혹은 편집자마다 각각 다른 서사의 기호들은 무엇인지 매번 배웁니다.”
본인의 작품을 직접 관리하자는 취지로 시작해, 좋은 한국 소설을 해외에 소개한다는 기쁨으로 이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이지만, “수익성을 보고 이 일을 하면 한계를 느끼고 지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 “체계적인 전문성이 요구됨에도 타 업종에 비해 수익 발생 시점이 더디고 그 수익 또한 저조합니다. 저희처럼 본인의 작품을 관리해보자는 작은 취지로 시작하지 않는 한, 이러한 수익구조의 업계에 뛰어들 분이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국내 문학작품 중 해외에서도 반향을 일으킬 눈부신 작품이 많다고 이홍 작가는 말했다. “특히 유럽 일부 지역은 한국문학 독자들이 증폭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블루오션’입니다. 아직 포부를 말씀드리기엔 이릅니다. 더 많이 만나보고, 경험해 보겠습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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