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박상훈(36)·김소리(여·35) 부부

저(소리)는 결혼 전 남편과 캠핑하던 중 텐트 안에서 “결혼하자”고 즉흥 프러포즈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이 남자와 함께라면 텐트 생활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았는데…. 보기 좋게 거절당했죠. 포기를 모르는 제가 직진한 끝에 결과는 해피엔딩이었습니다. 하하.

저와 남편은 지난 2017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남편은 제가 살던 아파트 단지에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남편 사진관에 놀러 갔는데 정리가 잘 안 돼 있어, 팔을 걷어붙이고 대신 청소해줬어요. 남편은 사진관이 지저분하다고 뭐라 하는 사람은 있어도, 저처럼 직접 치워주는 사람은 처음이었대요. 남편은 그런 제 모습에 시쳇말로 ‘심쿵’했다고 하네요.

당시 저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는데, 남편의 공감과 위로가 큰 도움이 됐어요.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끼던 시기, 같이 횡단 보도를 건너는 찰나에 남편이 제 손을 잡았어요. 그해 여름, 그렇게 연인이 됐어요. 저는 남편을 만나기 전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었어요. 남편을 만나고 제 세상은 바뀌었어요. 남편은 제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예쁘다” “귀엽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줘요. 결혼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해요.

같이 텐트에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날이었어요. 아무 계획도 없이 남편에게 결혼하자고 했죠. 하지만 남편은 “생각해보겠다”며 그날 제 프러포즈를 사실상 거절했어요. 며칠 뒤 정식으로 프러포즈했어요. 장미꽃이 뿌려진 길과 촛불, 꽃다발, 선물, 스케치북 편지를 준비했죠. 남편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제가 “그대 만난 후로 난 새사람이 됐어요”라는 윤종신의 노래 ‘환생’을 배경음악으로 틀고, 무릎을 꿇은 채 “결혼하자”고 했죠. 이번 프러포즈에 대한 남편의 대답은 “예스”였어요. 남편은 이날 저를 놓치면 바보라는 생각이 들면서 고마웠대요. 지금처럼 앞으로도 서로 아끼면서 때론 친구처럼 때론 연인처럼 오손도손 예쁘게 사랑할게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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