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안팎 ‘관계전환’ 한목소리
‘총선 임박, 충돌은 공멸’ 공감
“미래 위한 협력 · 동반자 돼야”
향후 공천서 갈등재연 우려도
한동훈, 대학생 찾아 민생행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대결이 충남 서천 화재 현장 방문을 계기로 봉합되고 있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이번 갈등이 수직적 당·정 관계를 청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국회의원 총선거나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선거 때마다 나타난 당·정 갈등이 이번 공천 과정에서 재연될 경우 당과 윤석열 정부 모두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위기감도 제기된다.
한 위원장은 24일 오전 전날 진행하기로 했던 당 사무처 순방 일정을 수행했다. 오후에는 서울 동작구 숭실대를 찾아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를 주제로 대학생들과 현장 간담회를 한다. 전날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과 조우, ‘90도 인사’와 ‘어깨 툭’으로 갈등을 진화한 뒤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돌입한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우리 정치의 핵심은 결국 민생”이라며 “제가 해 온 것들 전부 다 민생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가는 것이다. 대통령께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나 김건희 여사 관련 대통령실과 당의 입장 표명 등 갈등의 근본 원인은 여전하지만, 두 사람의 깜짝 만남을 통해 갈등이 확대되는 것은 막은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공천 과정에서 재차 갈등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천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에 대한 공천 여부 등을 두고 다시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장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 공천 등 뒷말이 나도는 상황에서 전략공천이나 컷오프(현역 의원 배제) 등 과정에서 더 격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단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의 충돌은 ‘공멸’이라는 데에는 당과 대통령실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를 새로운 당·정 관계를 수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그간 진보든 보수든, 대통령이 정점에 있는 당·정 관계가 이어져 왔고, 이번 갈등 역시 그 같은 여권의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있다”며 “수직적인 당·정 관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위한 협력·동반자 관계로 전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우리 정치가 ‘둘 중 하나는 죽는다’는 치킨게임에서 벗어나 상생하고 협력해야 더 큰 이익을 얻는 ‘사슴 사냥 게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