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기업에 올랐다.
현대차는 2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62조6636억 원, 영업이익이 54.0% 늘어난 15조126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오른 9.3%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대였던 2022년 매출(142조5275억 원)과 영업이익(9조8198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두 자릿수(조 단위 기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현대차의 최대 실적 달성은 판매 대수 증가에 더해 SUV와 제네시스, 전기차 등 고수익 모델을 중심으로 한 ‘믹스(차량용 구성 비율)’ 개선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총 421만6898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8월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 등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제네시스 제외)은 53.9%까지 뛰어올랐다. 여기에다 제네시스의 SUV인 GV60, GV70, GV80을 더하면 SUV 판매 비중은 57.1%로, 60%에 육박한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으로 이뤄진 친환경차 부문에서 전년 대비 37.2% 증가한 69만5000대를 판매했다. 친환경차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12.8%에서 16.5%로 올랐다.
지역별 판매량(도매 기준)을 살펴보면 북미(94만9000대→108만4000대), 유럽(57만 대→63만6000대)에서 각각 14.2%, 11.6%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68만9000대→76만2000대·10.6%), 인도(55만5000대→60만5000대·9.0%)에서도 10% 안팎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현지 공장을 매각한 러시아 권역과 자국 브랜드 파워가 압도적인 중국 권역에서는 47.5%, 3.5%의 판매 감소율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올해 지난해보다 0.6% 증가한 424만 대를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4.0∼5.0%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올해보다 낮은 8.0∼9.0%로 세웠다. 올해 글로벌 수요 위축, 경쟁 심화 등 부정적 경영 여건을 고려해 다소 보수적으로 목표를 설정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현대차는 향후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높은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투자는 가속할 방침이다.
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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