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성장률 2년 연속 내리막
“경제 역동성 급격하게 떨어져”


지난해 내수와 수출 악화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연 1.4%에 그쳐 2022년(2.6%)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수·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급락하면서 잠재성장률을 밑돈 것으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6%를 기록했다. 성장률 1.4%는 코로나19가 크게 퍼졌던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로, 2021년 4.3%에서 2022년 2.6%에 이어 2년 연속 내리막이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1.7∼2.0%)을 밑도는 수준으로, 코로나19나 금융위기(2009년, 0.8% 성장), 외환위기(1998년, -5.1%) 등 특수 상황을 겪었던 해를 제외하면 사실상 1.0%대 성장률은 없었다.

민간소비(1.8%)와 수출(2.8%)은 2020년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간·정부 소비 감소로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전년보다(2.5%포인트→ 1.4%포인트) 줄었고, 수출 기여도 역시 -0.1%포인트로 전년보다 악화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설비투자(-2.2%→3.0%)가 회복되면서 세 분기 연속 0.6%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우리의 잠재성장률이 1.7∼2.0% 수준임을 고려할 때,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민정책과 상품 다변화 전략 등 판을 새로 짜지 않으면 2030년대에는 잠재성장률이 1.2∼1.3%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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