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 금주의 인물
1. 영화‘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6) 감독이 데뷔작으로 오스카상을 노리게 됐다. 그의 첫 영화인 ‘패스트 라이브즈’가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각본상 후보에 오르면서다.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동시에 오른 건 역대 네 번째에 불과한 진귀한 기록이다.
송 감독은 23일(현지시간) 오스카상 후보 지명을 받은 후 “믿기 어려운 영광”이라며 “첫 영화로 아카데미라니…미쳤다(crazy)”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영화의 주제인 ‘인연’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밝히며 감사를 표했다. 송 감독은 “영화에 담긴 ‘인연’이란 개념은 우리가 동일한 시간, 동일한 장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기적적으로 연결되고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 제작팀은 영화를 만들며 서로 인연임을 깊이 느꼈고, 오늘 소식으로 영화계 동료들도 같은 감정을 공유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송 감독은 12세에 캐나다로 이민 간 후 뉴욕에서 극작가로 활동했던 코리안-아메리칸 2세이다. 영화는 오는 3월 10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펜하이머’ ‘추락의 해부’ ‘플라워 킬링 문’ ‘가여운 것들’ 등 쟁쟁한 작품들과 작품상을 두고 경쟁한다.
이정우 기자krusty@munhwa.com
2. 힌두교 성지서 총선 출정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 힌두교와 이슬람교 간 갈등 진원지인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아요디아에 지은 힌두교 사원 축성식에서 “기록적 3연임을 성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며 재선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요디아는 1992년 힌두교도들이 이슬람 사원을 파괴하면서 발생한 두 종교 간 유혈 충돌로 2000여 명이 사망한 지역이다. 아요디아 힌두교 사원 건립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모디 총리가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종교를 선거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아요디아에서 아다니그룹 고탐 아다니 회장 등 주요 인사 7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힌두교 라마신 사원 축성식에서 “수세기에 걸친 인내와 희생 끝에 라마신이 이곳에 오셨다”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축사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사원 건립을 계기로 ‘힌두 민족주의’ 노선을 강화하며 인도 인구(약 14억 명)의 약 80%를 차지하는 힌두교 신자 표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힌두교 사원 개관식이 대규모 국가 행사로 변질됐다”며 “사실상 모디 총리의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선영 기자sun2@munhwa.com
3. 국민의힘 입당 정계 입문 고동진 前 삼성전자 사장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성공 신화’의 주역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부문(옛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정계에 발을 들였다.
고 전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유럽 연구소장, 상품기획팀장, 개발실장, 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 등을 거쳤다.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고 전 사장은 모바일 사업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고 지적받던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고초려’를 통해 고 전 사장을 직접 영입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영입 환영식에서 자신이 평소 사용하는 아이폰 대신 삼성 갤럭시폰을 일부러 챙겨와 고 전 사장과 사진을 찍었다. 한 위원장은 고 전 사장에 대해 “대한민국 40년 정보기술(IT) 발전의 상징 같은 분으로,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갤럭시 광고가 거기에 계속 있을 수 있는 위상을 만들어준 분이라 생각한다”며 추켜세웠다.
고 전 사장은 “저의 첫 화두는 청년의 미래이고, 두 번째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세 번째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인력 양성, 네 번째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배려”라고 정계 진출 포부를 밝혔다.
이승주 기자sj@munhwa.com
4. 민주당 복당 제안 막판 고심 이언주 前 의원
최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비판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당 외연 확장을 위해 도와달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당 제안을 받고 막판 고심 중이다.
이 전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이 대표와의 회동 일정도, 복당 여부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이 복당을 최종 결심하면 당적만 6개를 보유한 정치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012년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재선을 거친 이 전 의원은 2017년 ‘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며 국민의당으로 옮겨갔다.
2019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 뒤 2020년 총선에선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부산 남을에 출마했다.
이 전 의원이 민주당에 복당할 경우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상당한 반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운동권·친북 색채를 지적하며 탈당한 이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과도한 적폐 수사와 자산 양극화 해소에 기여하지 못한 소득주도성장, 지지층만을 바라보는 진영 정치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기 때문이다.
나윤석 기자nagija@munhwa.com
5. “조국 前 장관 지지 후회” 공지영 작가
과거 ‘조국 지킴이’를 자처했던 공지영 작가가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고 회고했다.
최근 신작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해냄)를 낸 공 작가는 지난 23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공개 지지했던 것에 관해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면서 “나중에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자신과 SNS상에서 설전을 벌였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에게 “미안해 죽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공 작가는 에세이에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 했어요. 꽤 오래 친분이 있었기에 배신감은 더 컸죠”라고 썼다.
직접 당사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조 전 장관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됐다.
그는 다만 “그렇다고 ‘보수’로 간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 세대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지지하지 않고 비판적 자세를 취하며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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