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현진 습격범’ 학우들 증언
평소 ADHD · 소아우울 앓아
“콩알탄 던지고 친구들 괴롭혀”
습격범 “연예인 만나려다” 주장
경찰, 계획범죄 가능성도 수사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습격한 중학생 A(15) 군이 26일 정신 이상 증세를 호소하며 응급입원이 조치된 가운데 A 군이 평소 학교 내에서도 이상행동을 일삼았다는 주변 학생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A 군은 “연예인을 만나러 갔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군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소아우울·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신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 군은 정신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친구를 집요하게 따라다니거나 괴롭히는 일이 수차례 있었다고 한다. A 군의 한 동급생은 “(A 군은) SNS에 자신의 속옷 차림 사진을 올리는 등 이상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다른 동급생 B 군은 “전교생이 다 알 법한 이상한 면이 있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SNS상에는 “초등학교 때 여자아이들을 쫓으며 돌을 던지고 스토킹하는 등 학교 에서 소동을 일으킨 적도 있다” “A 군에게 반년 넘게 스토킹을 당해서 번호를 차단했다” 등 학생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 학생은 SNS를 통해 “A 군은 평소에도 학우들을 상대로 콩알탄을 던지는 등 불미스러운 일을 많이 일으켰다”고 전했다.
경찰은 응급입원 중인 A 군의 상태가 안정되면 병실에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A 군의 범행 동기와 범행 전 동선 등을 추적 중인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을 만나러 배회하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A 군이 배 의원의 신분을 재차 묻는 등의 행동으로 미루어 볼때 계획범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CCTV 영상 등에 따르면 A 군은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인근에서 오후 4시 35분쯤부터 30분간 배회하다 5시 15분쯤 배 의원이 있던 건물로 들어가 배 의원과 마주쳤다. 그 후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라고 물으며 신분을 확인한 뒤 가지고 있던 돌로 배 의원의 머리를 총 17차례 내려쳤다. 배 의원 측은 “(배 의원이 당일) 두세 달에 한 번 가는 미용실에 들렀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 군은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만 10세 이상∼만 14세 미만)에 해당하지 않아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신림동 흉기난동’의 조선, ‘이재명 피습사건’의 김모 씨 두 명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모방범죄로 보인다”며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신분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면 계획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수한·장상민·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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