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끊임없는 ‘자객’ 논란
‘이재명 멘토’로 유명한 이한주
광주 서구갑 조인철 후원 맡아
정청래, 예비후보 6명 후원회장
비명 “심판이 코치 겸해”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과 당 지도부인 정청래 최고위원이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아 형평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공천 학살을 우려해 온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 측근이 자객 밀어주기를 자처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경선을 앞둔 당내 계파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26일 민주당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원장은 최근 비명계 현역 송갑석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조인철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으로 합류했다. 서구갑은 당초 이 대표 측근인 강위원 당대표 특보가 ‘자객’을 자처하며 출마를 선언했지만, 성희롱·음주운전 등 논란으로 낙마하자 친명계는 새로운 대체자로 조 후보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 지역구에는 김명진 전 김대중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는데, 강 특보·조 후보와 광주 서석고 동문이다. 그러나 이 전 원장의 후원회장 합류로 인해 사실상 조 후보자를 중심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는 등 송 의원 대항마 명분의 친명계 결집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역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이 서울, 인천, 경기 김포·부천, 부산, 전남 목포 등 전국적으로 예비후보 6명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주로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의 후원회장을 맡아 계파 갈등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정 최고위원은 광진갑에 출사표를 던진 오현정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으로 합류했는데, 지역구 현역인 비명계 전혜숙 의원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 단체 대화방에서 “심판이 코치를 겸하는 것과 같다” “공정성을 훼손했다” 등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김포갑에 출사표를 던진 송지원 예비후보의 후원회장도 겸임했는데, 역시 현역 비명계 김주영 의원도 전 의원 비판에 동조하는 글을 게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성희롱 논란으로 낙마한 경기 성남중원에선 이수진(비례) 의원이 비명계 현역 윤영찬 의원에 대항할 새로운 친명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당초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를 선언했다가 현 부원장이 출마를 철회한 뒤 성남중원으로 방향을 틀어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와 교감 없이 출마를 선회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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