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도발’ 후티 뒷배 이란에
중국 통한 외교적 압박 분석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王毅) 외교부장 겸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 만나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상 선박 공격 문제를 논의한다. 미국의 군사적 대응에도 후티 반군의 도발이 이어지자 중국을 통해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백악관은 25일 설리번 보좌관이 26∼27일 태국 방콕에서 왕 부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왕 부장이 태국 외교장관 초청으로 26∼29일 태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하면서 “중국과 미국 양국 협의를 통해 왕 부장이 방콕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새로운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회동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석 달 만이다. 앞서 미국은 그동안 후티 반군의 해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이란에 외교적으로 압박할 것을 중국에 요청했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간 중국 공산당과 안전보장이사회 중국 대표단 등에 이란 압박을 주문했지만, 중국은 온건한 내용의 성명 1건을 내놓는 데 그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사람이 지난해 5월과 9월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미·중 관계의 고비 때 만나 돌파구를 모색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회동에 대한 미국의 기대감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은 후티 반군에 대해 추가 제재도 단행했다. 미 재무부는 홍해상 선박 공격을 주도한 모하메드 알 아티피 후티 국방장관 등 후티 반군 핵심 관계자 4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영국도 이들 4명에 대한 제재를 동시에 발표했다.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한편 미국은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유럽에 파견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번스 국장은 현지에서 이스라엘, 카타르 등의 정보수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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