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언어 습관을 보면 재미있는 것이 참 많다. 그중 하나가 ‘대박’이라는 표현이다. 출처는 불확실하지만, 큰 행운이나 성공을 의미한다. 그 뒤의 술어로 ‘터지다’가 많다. 밋밋한 것보다는 자극적이고 강렬한 것을 좋아해서가 아닐까. 요즘 우리 사회의 분노 게이지가 많이 오르고 있다. 곳곳에서 경종이 울리고 있다.
이재훈의 프레스코 같은 화면이 눈길을 끈다. 목탄과 수묵 기반의 유현하고 은유적인 그림이면서도, 예사롭지 않은 기운생동의 모습 때문이다. 우리 언어의 장점인 의성·의태적 술어들의 풍부함에 촉각성까지 구현하고 있다. 어떤 굉음이 들리고, 눈부신 섬광이 보이며, 손끝의 감촉을 자극하는 앙상블이다.
감정을 읽어주는 그림이다. 다양한 감정선을 만들면서도, 그리기 자체가 우발적인 신체의 행위를 연상시켜 준다. 보는 사람마다 자기감정이나 처지의 이입에 따라 해석은 달라진다. 어떤 이에게는 폭죽쇼로, 또 어떤 이에게는 엉겅퀴 같은 꽃의 재현으로도 보일 수 있다. 물론 분노의 폭발로도 보일 수 있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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