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골키퍼 조현우 화려한 부활
정확한 판단으로 두차례 막아
김승규 공백 메운 ‘만점 활약’
조현우(울산 HD)가 눈부신 선방쇼로 대한민국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으로 이끌었다.
조현우는 31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16강전을 마친 직후 포효했다. 조현우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를 1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승부차기에선 2차례 선방을 펼쳤다. 덕분에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이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른 건 승부차기를 포함해 처음이다.
‘11m 러시안 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는 골키퍼와 키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는 승부. 그러나 조현우는 침착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1∼2번째 키커에게 골을 내줬으나 3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았다. 사미 알나즈이의 오른발 슈팅이 왼쪽으로 향했는데, 정확하게 방향을 읽고 발로 공을 쳐 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조현우는 4번째 키커 압두르라흐만 가리브의 슈팅까지 차단했다. 가리브는 오른발 슈팅으로 또 왼쪽을 노렸고, 조현우는 다시 한 번 정확하게 몸을 날려 손으로 막았다. 이어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승부차기 성공으로 한국의 승리를 확정하자 조현우는 황희찬,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조현우는 2015년 11월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 2017년 11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김승규(알샤바브)를 밀어내고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독일과의 3차전에서 2-1 승리의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김승규에게 주전 자리를 다시 내줬다. 조현우는 이번 대회에선 김승규의 부상으로 조별리그 2차전부터 출전, 2경기 5실점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승부차기 선방쇼로 만회했다. 조현우는 “승부차기에서 막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승부차기를 많이 연습했고, 골키퍼 코치님께서 ‘너의 판단이 다 옳다’고 믿음을 주셨다. 잘 판단해서 세이브가 나왔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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