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합니다 - 이준희(29)·박지현(여·31) 예비부부

저(지현)와 예비신랑(예랑)을 이어준 건 ‘운동’입니다. 제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보디프로필 촬영이었어요. 열심히 운동해 멋진 제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죠. 그런 마음가짐으로 헬스장에 다니면서 SNS에서도 관련 게시글을 자주 접하게 됐어요. 예랑은 제가 다니던 헬스장 다른 지점의 트레이너인데, 운동 관련 글을 SNS에 올리다 저와 연락이 닿았어요.

SNS에서 친해지면서 함께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가 첫 만남이 이뤄졌어요. 지난해 2월 일이네요. 예랑은 곧 밸런타인데이라며 제게 초콜릿을 선물해줬어요. 어색했지만 운동 관련 서로의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첫 만남이었던 것 같아요.

첫 만남 이후 한 달 정도 종종 만나 같이 밥도 먹는 사이로 발전했어요. 돌이켜보면 사귀지만 않았지 마치 연인처럼 데이트했던 것 같아요. 그날도 예랑이 차에 탔는데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라는 노래가 나오더라고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예랑이가 트렁크로 가더니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꺼내왔어요. 그리고 “우리 연애하자”라며 고백했어요. 예랑이의 고백 날짜도 아주 계획적이었더라고요. 지난해 3월 4일이었는데, 이날 사귀면 제 생일이 사귄 지 200일 되는 날이었어요. 예랑은 그것까지 계산했던 거죠.

저희는 올해 10월 결혼하기로 했어요. 처음 만난 날 제게 초콜릿을 선물해줬던 것처럼, 예랑은 세심하면서 사소한 것도 잘 챙겨줘요. 길을 걷다 예쁜 꽃을 보면 제게 선물해주기도 해요. 또 예랑이랑 있으면 저를 꾸미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 만큼 편해요. 예랑은 저보다 어리지만, 저보다 성숙한 사람이에요. 이 사람과 살면 절대 굶진 않겠구나 싶을 정도로 생활력과 성실함을 갖추고 있어요. 앞으로 더 빛날 예랑이 인생에 평생 동반자로 함께할게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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