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월 수출 18% 늘어 546억달러
반도체, 73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자동차, 19개월 연속 늘며 62억달러
9대 주요수출시장 중 8곳 증가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흑자
대외변수 산적… 올 목표 달성 ‘험로’
지난해 10월 이후 살아나기 시작한 수출이 올해 1월 20개월 만에 최대치인 18.0%(546억9000만 달러)까지 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수출국인 대중 수출이 완연한 개선세로 수출 호조를 이끈 가운데, 정부는 1일 “중국 수출 플러스·수출 플러스·무역수지 흑자·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4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수출 여건을 둘러싼 대외 변수가 산적해 있다 보니 올해 목표치 7000억 달러 달성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대중·반도체 수출 플러스를 동시에 달성하며 2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4.9%)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후에도 11월 7.4%, 12월 5.0%로 한 자릿수 증가율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새해 첫 달에는 크게 늘어난 것이어서 올해 수출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1월 조업일수가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해 1월 조업일수(21.5일)보다 2.5일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비중이 큰 반도체와 대중 수출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하루평균 수출은 2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억6000만 달러)보다 5.7% 늘었다.


주력품목인 반도체는 56.2% 증가로 7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HBM 등 고부가메모리 판매 확대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고, 모바일 제품 메모리 탑재량 증가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으로 수급여건이 개선됐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위축 우려 속에서도 자동차 수출 역시 24.8% 늘어났다. 일반기계(14.5%)·가전(14.2%)·선박(76.0%)·석유화학(4.0%) 업종의 수출 증가세도 이어졌고, 컴퓨터(37.2%)·철강(2.0%)·석유제품(11.8%)·자동차부품(10.8%) 업종의 수출도 증가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대중 수출이 16.1%(106억9000만 달러) 증가하면서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대미 수출 역시 26.9%(102억2000만 달러) 늘면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대미 수출이 역대 최대치인 112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대중 수출(108억7000만 달러)을 20년 만에 앞질렀지만, 1개월 만에 다시 역전된 셈이다. 유럽연합(EU·5.2%)과 중남미(28.2%), 중동(13.9%)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세계적 고금리 기조 장기화,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위기 등 대외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 목표 달성의 청신호가 켜진 만큼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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