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원 넘던 주가 1년새 반토막
카카오‘SM 재매각설’까지 나와
시세조종 의혹 등 사법리스크도
시세차익 얻고 가수 품은 하이브
지속적 주가폭락에 손실‘눈덩이’
K-팝 시장의 ‘맏형’ 격인 SM엔터테인먼트(SM)를 둘러싼 인수전으로 대립각을 세웠던 카카오와 하이브가 나란히 ‘승자의 저주’에 빠졌다. 인수전이 마무리된 지 1년이 된 시점, SM의 시가총액이 2조 원가량 증발되며 SM 재매각설까지 불거지는 형국이다.
31일 종가기준 SM의 주당 가격은 7만6300원으로 시가총액은 1조8183억 원이다. 카카오·하이브의 인수전이 한창이던 지난해 3월 8일 종가가 주당 15만8500원, 시가총액 3조7000억 원이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2조 원 가까이 사라진 셈이다.
당시 카카오는 1조 원이 넘는 거액을 투입해 SM 지분 39.87%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 역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서 주당 12만 원에 지분 15.78%(4000억 원 규모)를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카카오는 SM을 품었고, 하이브는 확보한 주식의 절반가량을 주당 15만 원에 되팔며 시세차익을 남기고 SM 소속 K-팝 가수들을 자체 플랫폼 위버스로 끌어안으며 양측 모두 전리품을 챙긴 ‘윈윈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주가가 예상 밖으로 크게 하락해 양측 모두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며 1년 만에 ‘루즈-루즈 게임’이 되고 있다.
게다가 카카오는 SM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기소되고,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 각자대표가 검찰에 송치됐다. 또한 카카오가 SM 임원을 상대로 감사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카카오가 SM을 NC소프트에 다시 매각하는 것을 타진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달 29일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시했고, NC소프트 측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SM 주식을 매각해 4000억 원을 거머쥔 이 전 프로듀서의 이름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는 전날(30일) 이 전 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낸 이사회 의사록 열람 및 등사 허가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SM 인수전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 전 프로듀서가 SM 회의록을 확보하려는 배경과 이를 토대로 어떤 입장을 낼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문행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K-팝이 글로벌로 확장되는 시점에 SM이라는 거대 기획사를 둘러싼 이러한 논란은 시장의 위축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는 세대교체와 플랫폼 전환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으로 볼 수도 있다.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기업은 윤리적 리스크도 신경 써야 한다는 측면에서 합법적 경영은 거시적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