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준비에 해군 강화 중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군 함선 등을 건조하는 남포조선소를 찾아 “전쟁 준비에 해군 무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언한 해군력 강화 기조를 계속 이어가는 동시에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대남 민심 교란을 의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했다며, 여러 생산공정들과 배무이(조선) 현장을 돌아보며 조선소의 전반적 실태와 기술 장비 수준을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늘날 나라의 해상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 준비를 다그치는 데서 해군 무력 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로 나선다”며 “나라의 선박공업을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현대화하는 것은 우리 당의 국방 경제 건설 노선 관철의 중요한 담보이자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이 “계획된 선박 건조 사업들을 완강하게 내밀어 5개년 계획 기간 내에 무조건 집행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지시한 ‘선박 건조 사업들’은 지난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발표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위원장은 과업의 하나로 핵잠수함 및 수중 발사 핵전략 무기 개발을 제시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군력 증강 방침과도 같은 맥락이다. 2016년 이후 해군 관련 공개활동이 없던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집권 뒤 처음으로 해군절을 맞아 해군사령부를 방문했고, 9월엔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주장하는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에도 참석했다. 올해 들어서도 북한은 수중 핵드론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데 이어 서해와 동해에서 세 차례에 걸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리지성 명의로 “공화국(북한)의 핵전쟁 억제력 강화 노력이야말로 전 지구적 범위에서 노골화되고 있는 미국과 그 동맹 세력들의 도발 책동을 강력히 제압하고 세계의 전략적 균형과 안정을 유지해나가는 데 필수 불가결의 기여로 된다”고 강변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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