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동 ‘석유없는 미래’ 준비한다
아부다비서 벤처캐피털社 이끄는 권용현 이사
“국토 작고 자원 거의 없는데
산업 생태계 키운 韓에 감탄”
아부다비=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지금이 중동 시장을 보다 주목해야 하는 적기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VC) 쇼룩파트너스의 권용현(31·사진) 이사는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국제금융자유구역 ‘아부다비 글로벌마켓’(ADGM)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한국과 중동 간의 경제 동맹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아직 고도 원천 기술이 부족한 중동 국가들은 이 분야에서 한국의 축적된 역량과 뛰어난 기술력을 크게 인정하고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정보기술(IT) 등 딥테크(첨단기술)와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들 유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이사는 “중동 입장에선 국토가 좁고 자원도 거의 없는 한국이 인재와 기술력만으로 산업 생태계를 키운 것에 감탄하고 있다”며 “한국은 에너지 자원과 중요한 수출 파트너 확보에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이고, 중동은 최근 탈석유 기조에 발맞춰 문호를 개방하면서 주요 사업과 인재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양측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미국과 일본, 중국 모두 중요한 교류 대상이지만, 경제 규모나 기술력 등을 봤을 때 엄밀히 말하면 한국이 약자일 수밖에 없다”며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파트너가 성립되려면 중동과의 관계처럼 냉정하게 ‘기브 앤드 테이크’(공평한 조건에서의 교환·협조)가 확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이사가 미국 예일대를 졸업한 뒤 합류한 쇼룩파트너스는 2017년 한국인 신유근 대표와 UAE 출신 마무드 아디 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운용자산(AUM) 규모만 4000억 원에 달하며, UAE 무바달라, 사우디 벤처캐피털 컴퍼니(SVC) 등 주요국 국부펀드를 출자자(LP)로 보유하고 있다. 그는 “중동 소재 VC 중 유일하게 한국과 연이 닿아 있는 회사로서 쇼룩이 앞으로 한국과 중동 간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중동 진출 잠재력이 큰 한국 회사의 발굴·투자 활동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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