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불법 승계’ 혐의 1심 무죄

이달 중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
신사업 발굴·글로벌 경영 과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른바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을 계기로 7년 이상 발목을 잡아온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됨에 따라 ‘뉴(New)삼성’ 건설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재계는 삼성이 컨트롤타워를 복원하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6일 오전 7시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정상 출근했다. 이 회장은 평상시처럼 보고를 받고 이전과 다름없는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봤다. 이 회장과 삼성은 이날도 1심 판결에 대한 공식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1심 판결만 난 것이어서 크게 동요하거나 입장을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외신은 이 회장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삼성이 경영 정상화에 나설 단초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스마트폰 및 메모리 칩 경기 침체에서 탈출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삼성전자에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글로벌 공급망이 광범위하게 재편되고 있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반도체는 물론 전 세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등 상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 회장의 최후 진술을 인용하며 이번 판결이 갖는 의미를 에둘러 전했다. 실제로 재계 안팎에선 사법 리스크로 인해 삼성의 미래 30년을 먹여 살릴 신수종 사업이 실종되고 대형 인수·합병(M&A)이 전면 중단됐으며, 대한민국 산업계에도 위기의 불씨가 번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삼성의 지배구조 정상화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우선 이 회장이 삼성전자 이사회를 통해 등기이사에 복귀해 책임 경영을 강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과거 미래전략실 같은 그룹 컨트롤타워의 복원도 시급한 문제로 거론된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실종된 글로벌 대형 M&A도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글로벌 경영 행보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당장 설 명절 전후 해외 출장 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이 회장은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 등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검찰이 항소할 경우 ‘사법 리스크’가 1∼2년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심이 지난 2020년 9월 기소 이후 3년 5개월이 걸렸기 때문에 항소심이 진행될 경우 최소 1년 정도 재판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법조계는 검찰이 항소해도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김만용·이예린·박지웅·정선형 기자
김만용
이예린
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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