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에는 제 살이 찢기는 고통 속에서도 철망을 품은 채 자라는 가로수, 커다란 바위를 가르며 자라는 소나무,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나이테에 새긴 채 한결같이 폐교를 지키는 포플러, 쇠락한 마을 한가운데서 주렁주렁 감을 매단 채 아이들의 돌팔매질을 그리워하는 감나무, 담벼락에 그려진 나무 그림과 어우러져 자라는 장미, 스스로 열을 내 눈얼음을 뚫고 꽃을 피우는 복수초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나무들의 사진이 실렸다. 저자는 때로 사진을 찍는 것보다 나무들과의 대화가 더 즐거웠다고 말한다. 이는 사진과 함께 실린 저자의 섬세한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34년간 사진기자로 근무한 저자는 본인의 이름을 딴 ‘강재훈사진학교’에서 25년째 강의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50회 이상 사진 전시회를 열었으며, 11권의 사진집을 출간했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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