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문화재단과 기능 중복되고 대관공간 절반이상 사용 안돼” 운영예산 작년 32억→올 12억
서울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던 ‘권역별 시민청’ 사업 지우기에 나섰다. 시는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에 조성된 삼각산 시민청을 철거하고 다른 지역에 추가 건립을 위해 확보했던 부지는 다른 용도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삼각산 시민청의 내부 철거 작업이 최근 완료되고 이곳을 청년 취업사관학교로 활용하기 위해 내부 인테리어 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총 2개 동으로 된 삼각산 시민청은 박 전 시장 시절인 지난 2018년 주민들의 공연·전시·토론·체험 등 소통공간 조성을 위한 권역별 시민청 사업 일환으로 건립된 곳이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1동은 도봉구 쌍문동에, 2동은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해 있다. 당시 총 6억8000만 원의 건립비용이 소요됐다. 시는 삼각산 시민청 철거 이유로 방문객 감소와 기능 중복 등을 들고 있다. 삼각산 시민청은 개관 이후 1년간 약 6만 명이 방문했지만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방문객이 점차 줄었고 최근에는 대관 공간의 절반 이상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각 자치구에서 문화재단을 운영 중이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문화 공간을 제공한다는 시민청 목적이 기능적으로 중복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시는 당초 삼각산 시민청 외에 4개 지역(성북·송파·강서·금천구)에도 권역별 시민청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삼각산 시민청 이외에 추가로 건립된 권역별 시민청은 없다. 권역별 시민청 중에선 유일하게 운영되던 삼각산 시민청이 철거되면서 사실상 권역별 시민청 사업은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시민청 운영 예산도 지난해 32억여 원에서 올해 12억여 원으로 삭감됐다. 시는 권역별 시민청 건립을 위해 확보했던 부지를 시민청 대신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자치구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는 권역별 시민청 사업을 완전 취소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