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곽성호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곽성호 기자


■ 민주, 통합비례당 창당 착수

진보정당들 후보 단일화 제안
심상정 지역구 등 양보 가능성
“비례순번 번갈아 하자” 주장도

與 “위성정당 책임 돌린 李
적반하장에 기가막힐 지경”




더불어민주당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야권 통합비례정당에 대한 구상을 밝히면서 진보·좌파 진영의 ‘총선 스크럼 짜기’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녹색정의당과 새진보연합에 NL(민족해방)계가 핵심인 진보당, 조국·송영길 신당 등 합류 범위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이 ‘반윤(반윤석열) 전선’을 기치로 소수정당과 비례의석을 ‘나눠 먹기’ 한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녹색정의당과 진보당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통합비례정당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야권에선 민주당이 위성정당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 강성희 진보당 의원 지역구인 전북 전주을 등에서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는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본소득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 등으로 구성된 새진보연합은 모든 지역구에 야권 단일 후보를 공천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여기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리셋코리아행동’,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옥중에서 창당한 ‘정치검찰해체당’까지 합류할 경우 당내에서조차 이슈 몰이와는 별개로 중도층 표심이 급속도로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의 경우 이날 오후 나오는 항소심 결과가 야권 통합비례정당 합류 여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민주연합) 추진단장을 맡은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지역구 단일화 및 비례대표 후보 공천 방식 등 개략적인 구상을 설명했다. 추진단은 박 단장 외에 김영진(부단장) 의원, 조승래(이하 단원)·김성환·한병도·진성준·박주민·민병덕 의원으로 구성됐다. 야권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비례대표 순번과 후보 검증 주체 등을 놓고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통합형 비례정당이라는 번지르르한 이름으로 포장했지만 민주당의 위성정당은 우리 선거 사상 최대의 짬짜미 판이 될 모양새”라며 “소수 정당은 꼬리칸에 만족하고 일등칸은 넘보지 말라는 게 민주당 태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만든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오는 13일까지 부산·울산·경남·경북·대구·경기 등 6개 시도당 창당을 마치고 1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국민의미래는 지난달 31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을 공식화 한 바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꼼수 위성정당’ 책임을 여당에 돌린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자매 정당’을 창당하기로 한 것은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정당방위 차원”이라며 “매일같이 계속되는 적반하장에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국민의미래 대표로 불출마한 장제원 의원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검토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추측성 보도들이 맞았던 적이 별로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윤석·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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