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월 美항모 일제히 한반도에
韓총선·대만총통 취임식 맞물려
링컨호·워싱턴호 서태평양 집결
전쟁 겪는 중동 1척 배치와 대조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군 전체 항공모함 전력의 절반에 달하는 항모 5척이 오는 4~5월 한반도 주변 서태평양 일대에 처음 집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총선(4월 10일)·대만 총통 취임식(5월 20일) 등에 맞춰 항모전단 집결이 이뤄진다면 북한과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평가다.
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해군연구소(USNI)는 지난 5일 기준 미 해군 항모 3척이 한반도 주변 서태평양 일대에 전개됐다고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호가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 기항한 것을 비롯해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미국령 괌, 칼빈슨호는 오키나와(沖繩) 남쪽 해역에 배치돼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4개월째 이어지고 예멘 후티 반군 등 친이란 무장조직의 국지적 도발이 계속되는 중동에 현재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 한 척만 배치된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5일 한반도 일대를 담당하는 7함대 소속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서태평양으로 출항했다. 링컨호는 해외 전개 전 2~4주 일정으로 치러지는 전투준비태세훈련을 마친 후 4월 무렵 서태평양에 본격 배치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대서양에 머물고 있는 조지 워싱턴호 역시 레이건호와의 임무 교대를 위해 오는 4~5월쯤 서태평양 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해군 대변인은 RFA의 관련 질의에 “작전상 보안 문제로 미래 작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군 전체 항모 11척(10척 가동) 가운데 절반인 5척이 한 해역에 일제히 집결하는 것은 걸프전 이후 최대이자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평가된다. 특히 5척 항모가 모이는 4~5월은 한국 총선과 대만 총통 취임식 등 역내 주요 정치일정과 맞물려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항모 5척의 4~5월 전개는 한국 총선, 대만 총통 취임과 잘 맞는다”며 “북한과 중국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군사행동 위협을 하는 것에 한·미가 상응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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