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승부처’ 공천전쟁

국힘, 중진 몰린 지역구 조정
한강벨트 따라 ‘이기는 공천’

민주, 현역·구청장 후보 많아
친문 임종석 공천 여부 주목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지역구 공천을 위한 후보자 면접을 시작한 가운데, 서울 중·성동을에 지원한 예비후보인 이영(왼쪽부터)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면접을 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지역구 공천을 위한 후보자 면접을 시작한 가운데, 서울 중·성동을에 지원한 예비후보인 이영(왼쪽부터)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면접을 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 지역 공천 절차가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13일 서울 지역 공천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에 들어갔다. 면접과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르면 14일부터 단수공천자와 경선 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6일 서울 49개 지역구 중 세 곳의 경선 지역을 발표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13일 오후 추가로 경선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총선에서 8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한 국민의힘은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서울 탈환을 노리며 공천 신청자 재배치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을 앞세워 수성하는 전략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자객 공천 등 갈등의 여지도 적지 않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일한 지역에 우리 인력들이 몰린 경우에는 좀 재배치해서 승리해야 될 것 같다. 특히 서울 지역에 그런 부분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맞붙은 중·성동을 지역을 콕 집어 묻자 “거기도 고려 대상”이라고 답했다. 당 안팎에서는 한강벨트(한강과 맞닿아있는 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구)를 중심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이기는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경선이 공정한 방식이긴 하지만 서울 같은 지역에서 경선으로 인한 내분 등 후유증도 무시할 수 없다”며 “당이 전략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등 국민의힘의 텃밭 지역구의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위원장은 서울 강남·서초 지역에 대해 “거기는 결정을 빨리 못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다른 지역으로 차출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박 전 장관은 서울 다른 지역구, 이 전 비서관은 경기 고양시가 거론된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에 대해서도 당은 연세대가 있는 서대문갑 지역 공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민주당이 1차로 발표한 경선지 23곳 가운데 서울은 서대문을, 송파을, 송파병 등 3곳이 포함됐다. 서대문을에선 김영호 의원과 문석진 전 구청장이, 송파병엔 남인순 의원과 박성수 전 구청장이 맞붙는다. 지역구 의원과 구청장 출신의 맞대결이다. 한 당 관계자는 “총선 압승과 지방선거 참패가 결합돼 인지도 있는 현역 의원과 구청장 출신 간 맞대결 구도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서울 공천에서는 임 전 실장의 공천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기며 비어있는 중·성동갑에 임 전 실장이 출사표를 냈지만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출마 반대 목소리가 거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있는 용산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의 출마 카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기·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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