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천 前민주硏 부원장 지적
여야 지지도 4개월 새 엇갈려


국회의원 총선거를 57일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1%포인트 이내에서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진보 진영에서 “이대로면 민주당이 필패할 것”이라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가랑비 전략’으로 하루에 1점씩 착실히 득점하고 있는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권 심판론에 따른 반사이익만 기대하는 ‘감나무 전략’으로 지지율을 까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12일 밤 페이스북에 “4월 총선은 민주당이 정권 심판에 대한 반사이익과 진보 세력과의 ‘야권 연대’만 철석같이 믿은 2012년 총선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지금이라도 무사안일함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2년 당시 127석에 그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은 152석을 얻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 참패했다. 지난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이후 24년간 진보 진영에 몸담고 있는 최 소장은 최근 저서 ‘이기는 정치학’을 통해 진보 우위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중도층을 떠나보낸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 소장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치러진 지난해 10월 2주차 이후 4개월 만에 국민의힘 지지도는 8.9%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 지지도는 8.9%포인트 하락한 여론조사에 주목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8일(2월 2주차)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40.9%, 41.8%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의 10월 2주차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2.0%, 50.7%의 지지율을 보였음을 고려하면 4개월 새 격차가 18.7%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줄어든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 소장은 “민주당이 10월 이후 ‘촛불 뽕’과 ‘강서구청장 뽕’, ‘자동응답 전화(ARS) 뽕’ 등 3대 뽕에 취해 있다”며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총선 전략을 비교·분석했다. 그는 “한 위원장은 ‘가랑비에 옷 젖듯’ 하루에 1점씩 착실히 득점하고 있다”며 “특히 낙동강·한강·경기 반도체 벨트를 공략하는 전략은 민주당 입장에서 위협적”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집안싸움’에만 몰두하는 민주당은 “여전히 ‘수박 깨기’를 하겠다고 자랑하는 인간들이 주류를 자임하며 공천을 받으려 하고 있다”는 것이 최 소장의 지적이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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