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경남교육감賞 화정초 권예준 학생

TO. 착한 천사 친구에게

나는 권예준이라고 해. 친구들은 날 ‘권또치’라고도 불러. 혹시 내 별명을 들어본 적 있니?

나는 아직 네 이름도 몰라. 이 편지가 전해질 때는 여기에 네 이름을 적어줘.

감사편지를 쓸 때, 가장 먼저 네가 생각났어.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 평소처럼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어. 그때 발을 헛디뎌서 계단에서 3바퀴를 구르며 넘어졌어. 순간 정신이 없고, 피부 사이로 드러난 뼈를 보고 스스로 너무 놀랐었어. 마침 네가 날 발견한 거야. 너는 나를 처음 보는데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얼른 달려와 보건실까지 갈 수 있도록 곁에서 나를 부축해줬잖아. 정말 고마웠어. 다음 날 고맙다고 인사하려고 했는데, 너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그 후 1년 동안 우리는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지.

그러다가 너를 닮은 애를 도서관 근처에서 보았지. 혹시 그게 너였을까? 그 애는 머리를 묶고 ‘깜냥’ 책을 반납하러 가고 있었어. 가서 아는 척하고 싶었지만, 혹시 네가 아닐까 봐 부끄러워 가까이 갈 수 없었어.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3학년이 되었어.

어느 날 네가 3학년 3반에 들어가는 걸 보았어. 혹시 3학년 3반이니? 만약 3반이라면 우리 반이랑 가까운데. 난 3학년 1반이거든. 이제 곧 널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내 친구에게 내가 기억하는 네 모습을 설명했더니 아는 것 같더라. 내가 널 찾는다면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우리, 친구 하자!

만약 다음에 네가 아프거나 불편한 일이 생기면, 나도 네게 입은 은혜를 갚고 싶어. 내가 널 도와줄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 편지를 받고 네가 기뻐했으면 좋겠어.

만약 이 편지를 너에게 전할 수 있으면, 내 생일 파티에 널 초대하고 싶어. 혹시 내 생일에 와줄 수 있니? 내 생일에 와주면 기쁠 것 같아! 그 전에 내가 널 찾아야겠지? 이 편지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어.

다음에 꼭 보자! 나의 착한 천사 친구야!

권예준 씀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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