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인사이드 - 영등포구 ‘2024 새해 洞업무보고회’서 미래 비전 제시
철로 걷어낼 3.4㎞ 구간 상부
청년창업·문화 공간 등 조성
쪽방촌 자리엔 대단지 주상복합
준공업지역 최첨단 산업지구로
문래 예술의전당 건립 추진하고
유아놀이터 ‘서울상상나라’도
“주민과 함께 하나 되는 계기를 맞은 영등포를 서울 서남권의 신경제 명품도시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 2일 영등포구 도림교회 예향콘서트홀에서 열린 영등포구의 ‘2024 새해 동(洞) 업무보고회’에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주민’ ‘함께’ 등을 강조하며 구의 비전을 제시하고 설명해 나갔다. 기자가 동행한 이날 행사는 구가 6권역으로 나눠 실시한 신년 업무보고회 5권역째로 영등포본동, 도림동, 신길3동이 대상이었다. 주민 400여 명과 구의회 의원 등이 자리를 꽉 채우고도 일부는 서서 경청할 정도로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최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PPT(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구정 주요 현안에 대해 사업개요 및 추진현황 등을 설명하고, 주민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보고회는 △경부선 일대 종합발전 마스터플랜 △준공업지역 발전 방안 △영등포 쪽방촌 도시정비사업 추진 등 11개 분야별로 이뤄졌다.
이 중 가장 먼저 제시된 것은 경부선 일대 종합발전 마스터플랜이었다. 최 구청장은 “경부선 철도는 영등포를 남북으로 갈라놓아 12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단절의 고통을 줬을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도 지역 개발을 막는 가장 큰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우리 영등포 관내인 대방역∼신도림역까지 3.4㎞ 구간이 지하로 내려가고 마침내 둘로 나뉜 영등포가 대통합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이어 “지난해 12월 구의회에서 ‘경부선 일대 종합발전 마스터플랜’ 용역비 3억5000만 원이 통과됐고,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담은 미래 청사진을 그려서 ‘하나의 영등포’로 재탄생하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예정”이라면서 “경부선 철도지하화 사업은 철로를 걷어낸 상부 공간과 그 주변부 개발이 핵심으로 △젊은이들을 위한 창업 공간 △문화도시 위상에 걸맞은 문화·휴식 공간 △도심 속 대규모 녹지 등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 이를 통해 영등포의 지도가 바뀌고 ‘영등포 미래 100년’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구청장은 보고회 중에 영등포와 자신의 인연을 소개하며 각종 현안 사업들의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1990년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영등포구청 문화공보실장(과장급)으로 공직을 시작해 서울시, 대통령실 등을 두루 경험한 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영등포구청장에 당선되면서 30여 년 만에 첫 공직 자리로 돌아왔다. 현재의 구정 슬로건은 ‘희망·행복·미래도시’다.
준공업지역 발전 방안과 관련해 최 구청장은 “서울시 전체 준공업지역 중 가장 많은 25%가 우리 구에 지정돼 있는데, 준공업지역이 공업 기능을 잃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규제가 난개발로 이어져 왔다”면서 “최첨단 미래산업 일자리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고 넓은 면적, 교통 편리성 등을 활용해 양질의 직장·주거 복합 공간이라는 가장 최적화한 모델로 직주근접의 표본을 만들 계획이며, 이를 위해 ‘준공업지역 일대 발전방안 마련’ 용역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영등포역 인근의 쪽방촌 도시정비사업도 주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최 구청장은 “지난해 말 LH(한국토지주택공사), SH(서울주택도시공사), 영등포구 삼자 간 기본협약을 체결해, 올 하반기까지 쪽방주민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해 이주를 지원하고, 현재의 쪽방촌 자리는 총 782호 규모의 대단지 주상복합으로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최 구청장은 이 밖에도 △당산동 공영주차장 2200평 부지에 짓게 되는 유아교육놀이터인 ‘서울상상나라’ △여의도공원의 제2 세종문화회관, 문래동 공공부지의 영등포 문래 예술의전당 건립계획 △문래동 기계금속단지 이전 추진 △안양천 뚝방 황톳길 조성 △미래교육재단 출범 △초고령화 사회, 어르신 지원정책 △대림동 상습침수지역 재개발 확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구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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