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MDCP 신규 회원국 합류
1200조원 규모 재건 사업 첫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에 우리나라가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해 재건사업에 공식 참여하게 됐다. 주요 7개국(G7) 주도로 이뤄지는 재건사업에서 G7 회원국인 일본을 제외하면 인도·태평양 국가 가운데 MDCP 참여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제8차 MDCP 운영위원회’에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과 함께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인도, 재건 등을 망라한 그동안 우리나라의 기여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계기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으며, 올해 추가로 3억 달러(약 4002억 원), 내년 이후 20억 달러(2조6680억 원) 이상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통한 포괄적 지원을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MDCP 가입으로 120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참여의 문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건·복구 재정 기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공여국 간 협의 과정에 선진국과 사실상 같은 지위로 참여하게 돼 재건 진행 상황과 각종 동향을 직접 파악할 수 있게 돼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MDCP 참여는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중추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은 의미도 있다. 당장의 이익이 아닌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우리나라의 역할을 인정받은 측면이 있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MDCP 가입을 통해 G7 등 국제사회 주요국들과 긴밀히 공조함은 물론, 전쟁의 상처를 딛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낸 우리 경험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롭고 민주적인 재건·복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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