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 내부 문제에 대해 외부에서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성적이 가장 중요한 데다, 해당 팀과 선수의 팬들이 알아서 반응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우는 다르다. 가위 국민스포츠임은 물론 세계인 스포츠라고 할 정도로 관심이 엄청나고, 국가대표선수에게는 유형무형의 혜택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유수의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 병역특례를 인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점에서 현 축구 국가대표팀의 상황은 스포츠 문제로만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다. 지난 7일 아시안컵 축구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패배한 데는 내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 보도와 대한축구협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경기 전날 이강인(23) 등 젊은 선수들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떠들며 탁구를 쳤고, 뒤늦게 식사하던 선수들 표정이 일그러지자 주장 손흥민(32) 선수가 “그만하라”고 말했지만, 이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화가 난 손 선수는 이 선수 멱살을 잡았고, 이 선수는 주먹을 휘둘렀다.

팀 내부 갈등은 없을 수 없다. 하지만 갈등을 인내하며 헌신하는 것이 국가대표 선수의 기본이다. 주장이면서 한참 손위인 선수에게 주먹질 한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국가대표 자격이 없다. 이런 인성을 용인하면 후배 선수들은 물론 그 선수를 우상으로 여기는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가장 강력한 징계로 유사 사태 재발을 막아야 한다.

이 선수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면제 혜택도 받았다. 방탄소년단 등 대중예술인과의 형평성 논란도 있다. 병역특례 제도의 재검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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