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과 이미지
‘그는/지그재그로 된 선/세 개만 남겼다/그가 얼마나/자신의 일에 몰두했었는지./또 그가 실제로는 얼마나/자신의 일에 몰두하지 않았는지.’ 국내 최초 프란츠 카프카(1883∼1924) 시전집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민음사)에 ‘덧없음’을 주제로 한 65번째 시와 함께 실려 있는 그림. 카프카 사후 100년을 맞아 출간된 책에는 시 116편과 드로잉 60개가 수록됐다. 부조리한 삶에 예리한 통찰을 보여줬던 소설가 카프카의 또 다른 면모를 보게 한다. 한때 화가가 되려고 했던 카프카는 글자로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을 종종 드로잉을 통해 해소했으며, 의도적으로 산문과 시를 연결하는 글쓰기로 시적 재능과 갈망을 드러내곤 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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