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외상 진료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의 15일 발언은 군인과 의사의 본분이 무엇인지 새삼 일깨워준다. 같은 날 김정은의 북방한계선(NLL) 도발이 예고되고, 국내에서는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시위에 나선 것과 대비되면서 더욱 돋보였다.

우선, 2010년 11월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군 의무 지원이 없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이 원장은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연평도가 쑥대밭이 돼가고 해병대원들이 죽어가는데 의무 헬기가 뜨지 않고 의료진이 증파되지 않은 것은 망신이자 치욕”이라면서 “(유사 사태가 발생하면) 저희가 들어가서 옥쇄를 각오하는 심정으로 적 도발이 멈추는 순간까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과 국군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이런 결기가 절실한 때다.

김정은은 NLL을 “유령선(線)”이라고 조롱하며 “해상 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무력 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15일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북한이 주장하는 경계선은 NLL 훨씬 남쪽 해역까지 포함하고 있어 언제든 한국 해군의 정상적 활동을 트집 잡아 도발하겠다는 예고나 다름없다. ‘아덴 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치료해 국민적 관심도 끌었던 이 원장은 정치권의 여러 영입 제안을 물리치고 지난해 12월부터 국군대전병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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