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베테랑 김지현은 지난해 부진한 성적에 시드전을 거쳐 2024년 출전권을 다시 확보했다. 올해 김지현의 목표는 자신의 건재를 증명하는 꾸준한 성적이다. 프레인글로벌 제공
KLPGA투어 베테랑 김지현은 지난해 부진한 성적에 시드전을 거쳐 2024년 출전권을 다시 확보했다. 올해 김지현의 목표는 자신의 건재를 증명하는 꾸준한 성적이다. 프레인글로벌 제공


"솔직히 골프는 늘 어렵고 새로워요. 경력이 쌓인다고 쉬워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김지현은 베테랑이다. 1991년생으로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입회해 5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7년엔 첫 우승을 포함해 시즌 3승이나 달성하며 KLPGA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고 2018년과 2019년에 한 차례씩 우승을 추가하며 간판선수의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경기력 유지가 어려워졌다. 실력 있는 후배의 연이은 등장에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하는 김지현은 과거의 모습으로 좀처럼 복귀하기 어려웠다.

김지현은 지난해 KLPGA투어 32개 대회에 출전해 10차례나 컷 탈락하는 등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20개 대회에서 상금을 받았지만 상금 순위는 64위에 그쳐 2024년 출전권을 다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까지 맞았다. 결국 선수라면 누구나 가장 꺼린다는 시드전으로 향했다. 하지만 김지현은 2012년 시드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다시 한 번 수석으로 경기를 마쳐 당당히 KLPGA투어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김지현은 문화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세월이 흐른 만큼 내 경험은 쌓였다. 하지만 선수들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면서 "솔직히 나는 별로 긴장은 안 했다. 생각을 최대한 비워 별생각 없이 경기했다"고 색다른 시드전 수석 통과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에 코스 전장이 길어지며 그린 적중률이 떨어졌다. 올해 전지훈련에서는 내 무기였던 비거리와 그린 적중률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LPGA투어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던 김지현이 갑작스레 순위표 상위에서 사라진 건 2019년 즈음이다. 정확한 드라이버샷과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앞세워 우승 트로피를 모았던 김지현은 어깨 부상과 함께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김지현은 "코로나 19가 터지기 직전에 어깨 회전근개를 다쳤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줄었고 아이언 정확도까지 떨어졌다. 그린 적중률이 줄어들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유독 주춤했던 2023년은 선수 본인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기술적인 면은 전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는 김지현은 "상태는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어깨가 좋지 않았던 것도 있고 여러 가지로 그냥 잘 풀리지 않았던 한 해였다"고 회상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남은 김지현은 2024년 다시 날갯짓을 꿈꾼다. 시드전에서 나이 어린 후배들과 경쟁에서도 당당히 수석을 차지했던 것처럼 다시 경쟁력 있는 골프선수 김지현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자신이 선호하는 가을 기후를 찾아 두 달 가량의 일정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렸을 때 10년 넘게 투어에서 활약한 선배들을 보며 늘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내가 그 ‘선배’ 위치에 왔다. 뿌듯하기도 하고 아직도 투어를 뛸 수 있음에 감사하다"면서 "그동안 투어 생활은 ‘다사다난했다’고 표현하고 싶다. 경력이 쌓인다고 골프가 쉬워졌던 건 아닌 것 같다. 골프는 늘 새롭고 어렵다. 올해는 메인 후원사도 바뀌었다.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꾸준하게 톱10에 진입하는 선수가 되겠다. 김지현이란 선수가 아직은 건재하다는 걸 증명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해원 기자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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