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수감’ 논란속 정계복귀 촉각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황제 수감’ 논란 끝에 6개월 만에 가석방되자 탁신 전 총리 지지자들은 15년 만에 집에 돌아온 그를 환영한 반면, 야권 인사들은 탁신 전 총리가 왕실·군부와 결탁해 특별 사면을 받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목과 팔에 보호대를 차고 출소한 탁신 전 총리는 마중 나온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 프아타이당 대표가 끌고 온 검은색 벤츠를 타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되자 2008년 판결을 앞두고 출국한 뒤 도피 생활을 해온 그는 최측근인 세타 타위신이 총리로 선출된 지난해 8월 귀국했다. 그는 법원에서 8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수감 당일 밤 고혈압 등 건강 문제를 이유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그는 VIP 병실에 머물다가 수감 6개월 만에 귀가했다.

탁신 전 총리가 풀려나면서 그가 향후 정치 활동을 재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패통탄 대표가 현 여당인 프아타이당을 이끌고 있는 만큼, 탁신 총리가 세타 총리 뒤에서 ‘상왕’ 역할을 하며 정권운영에 개입하고 국가 주도 개발 사업 등에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지자들은 밤새 탁신 전 총리의 집 앞에서 환영 현수막을 들고 “탁신이 돌아오니 나라가 발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그를 환영했다. 반면 제1야당인 전진당(MFP)을 중심으로 한 야권 인사들은 “많은 사람이 (탁신이 왜 석방됐는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태국 시민사회는 탁신 전 총리가 왕실을 보호해주는 대가로 특혜를 받은 것이라며 왕실모독죄 개정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김선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