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의 증명’은 2021년 본격 역주행을 시작했다. 2015년 출간, 2019년까지는 연 2000부가 겨우 나가던 책은 2020년 6000부가 팔리며 조짐을 보이더니, 2021년 3만5000부를 판매했다. 출판사 입장에선 ‘기분 좋은 미스터리’. 해당 출판사의 한 편집자가 최근 문예지 ‘릿터’에 실은 일명 ‘역주행 미싱 링크 추적기’를 봐도,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한예리 배우의 요약본 오디오북이 공개된 것 외에는 ‘링크’라고 할 만한 게 없다. 소설은 최 작가가 지난해 이상문학상을 받으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2021년 출간된 박은지 시인의 ‘여름 상설 공연’도 출간 1년이 다 된 무렵에 판매량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2022년 6월, 그러니까 ‘여름’부터다. 민음사에 따르면, 책은 같은 해 7월 한 달 동안에만 출간 이후 총 판매 부수를 뛰어넘었다. 김지현 민음사 편집자는 이 흐름의 원류를 열심히 찾았으나, 트위터 내에서 회자 되는 박 시인의 말, SNS에 올라온 독자들의 필사 등은 ‘현상’을 설명하기엔 부족했다. 김 편집자 역시 ‘릿터’에서 “흥행의 비밀을 여전히 알지 못한 채” 역주행 출처를 찾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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