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학사운영 마비 속출

2만여 명에 달하는 전국 의대생들이 동맹휴학 등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한 20일 하루에만 대학에 접수된 휴학계가 7600개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대다수 학생은 학교로부터 휴학이 승인되지 않았음에도 수업·실습 거부 등으로 의대 증원에 반대 의사를 표시해, 사실상 학사 운영이 마비된 학교들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40개 의대 중 27개교에서 7620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휴학계를 제출한 1133명을 포함해 이틀간 누적 휴학 신청 규모는 8753명이다. 다만, 이는 휴학계 철회 후 재접수 등 중복도 있어 실제 수치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입대 등의 휴학 사유에 따라 20일 신청건 중 6개교 30명에 대해 휴학계를 승인했다면서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는 없었다”고 밝혔다.

고려대 의대 의료정책 태스크포스(TF)는 “20일 오후 5시 30분 기준 휴학계 수합률은 61.07%(506명 중 309명)로 이를 (학교에) 1차 제출했다”며 “23일까지 (추가 휴학계를) 수합해 최종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 의대 TF는 “학칙상 휴학계를 낼 수 있는 학생 213명 중 213명 전원이 휴학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의대, 부산대 의대 등에서도 재학생 대부분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각 대학이 학칙상 휴학 요건으로 지도교수나 학과장 면담 등을 내건 만큼 상당수 휴학계는 반려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의 학사 운영이 사실상 중단된 곳도 속출하고 있다. 단체행동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학생들의 집단 유급 사태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대부분 의대는 학칙상 수업 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부여하고,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을 경우 유급 처분하고 있다.

인지현·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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