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커버그 이달말 방한

AI 시대 반도체 협력 ‘필수적’
올트먼 9300조 유치 밝히기도


세계 인공지능(AI)과 빅테크 시장을 이끄는 혁신 기업가들이 속속 한국을 찾고 있다. AI 시대가 열리며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한국과의 공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진 데다, K-콘텐츠의 경쟁력이 날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 업계 및 정부 부처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CEO가 이달 말 방한한다. 저커버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인간 지능에 가까운 범용인공지능(AGI) 서비스를 자체 구축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AI 반도체 35만 개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한 상황이다. AI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과제로 안고 있다.

지난달 25~26일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AI 반도체 자체 생산을 밀어붙이고 있는 그는 당시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삼성 반도체 경영진과 만난 데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과도 연이어 면담을 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결국 위탁생산을 맡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가 약 9300조 원에 달하는 투자비를 조달할 방침이어서,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큰손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좋다”며 “강력한 동맹체계 구축을 위한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CEO도 지난 16일 한국을 찾아 윤 대통령과 오찬을 하는 등 한국 정부 고위급 인사를 만났다. 업계에서는 K-콘텐츠 투자 협력 등을 강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에 서랜도스 CEO가 직접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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