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흥민 “강인이 진심으로 반성… 너그럽게 용서해달라”
이 “단합위한 충고 안 듣고
형의 간절함 헤아리지 못해”
손흥민 “나도 질타받을 행동
강인이 옆에서 보살피겠다”
일부 팬 “진정성 없어 보여
국민에게도 진심 사과해야”
축구 국가대표팀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화해했다. 이강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발생한 충돌에 대해 손흥민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고, 손흥민은 너그럽게 받아들였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국민에게 이강인에 대한 용서를 빌었다.
이강인은 21일 오전(한국시간) SNS에 긴 사과문을 올렸다. 손흥민과 대표팀 동료들, 그리고 축구 팬에 대한 사죄였다. 그는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면서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글을 남겼다.
이강인은 지난 7일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두고 저녁 식사 때 손흥민과 충돌했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동료들에게 모두 연락해 사과했다며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사과문에 화답했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고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나를 비롯한 대표팀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나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손흥민은 그리고 “모든 선수가 대표팀 선배로서, 또 나는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 하지 않도록, 좋은 사람과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면서 “나도 내 행동이 잘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질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강인을 향한 팬들의 감정이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일부 팬들은 “아시안컵 망친 것, 국민에게 진심어린 사과해야” “광고 잘리니까 억지 사과한 걸로 밖에 안 보인다” “진정성 있게 사과하려면 더 빨리했어야지”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실제 이강인과 광고계약을 체결한 아라치 치킨은 이달 만료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또 이강인을 모델로 기용한 KT는 해당 프로모션 포스터를 철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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