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 인테리어 감각 높아, 서울 중심 매장 확대"
‘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는 가구업체 니토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잇따라 열며 국내 가구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주택 거래 감소 등으로 가구 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어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니토리코리아는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한국 2호점’ 개점식을 열고 올 상반기 내 서울과 인천에 추가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2호점은 홈플러스 영등포점 내 2304㎡(약 679평) 규모로 가구·잡화 등 5500여 개 상품을 판매한다.
타케다 마사노리 니토리코리아 회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인테리어 감각이 높아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다음 달 글로벌 1000호점을 열 계획인데, 서울은 특히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토리는 일본 최대 가구·홈퍼니싱 기업으로 1967년 가구 전문점으로 시작해 일상용품·잡화까지 상품군을 확대했다. 소가족 중심인 일본 문화를 반영한 중소형 크기 제품과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에는 지난해 11월 서울 성북구 이마트 하월곡점에 1호점을 열고 처음 진출했다. 올해는 총 10개 매장을 열고, 10년 내 200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교외에 대형 매장을 여는 스웨덴의 이케아와 달리 도심 대형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가구업계에서는 니토리의 한국 진출에 긴장하면서도 성공 여부에는 전망이 엇갈린다.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가구 공룡’으로 불리는 이케아의 2023년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액은 60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고, 영업이익은 26억 원으로 88%나 급감했다. 2020년 동부산점(4호점) 이후 신규 매장 출점도 없는 상황이다.
가구시장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기업 스튜디오삼익은 최근 ‘가구업계 SPA(제조·유통 일괄)’를 지향하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등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앱 오늘의집도 대규모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가구·인테리어 외 △홈리모델링 △주방 △외식·식음료 △전자기기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외형을 키우고 있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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